플립 플립

신뢰한다는 것, 믿음이라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. 꿈다락 토요문화 학교 ‘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’는 “어린이의 세계 그 자체를 믿는다” 라는 다 자랐다고 착각하는 우리 어른의 흔한 다짐으로 시작된다. 다소 투박하면서도 흔한 그 다짐이 온전한 신뢰와 기대로 변하는 과정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. 말로는 설명하기 복잡한 감정. 그리고 그 너머의 미묘한 설렘으로 가득 차 있는 그 시간은 작은 사람을 향한 ‘믿음, 공감, 공존’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우리를 인도한다.

전시 <플립 플립 flip flip>은 우리가 미처 보여주지 못한, 혹은 보여주지 않은 7년 동안의 ‘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’에 관한 이야기이다. <플립 플립 Flip Flip>은 4개의 존(zone)으로 구성된다. 각 존 앞에는 아카이브 카드가 놓인 테이블이 있다. 아카이브 카드에는 ‘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’가 쌓아 온 시간의 조각들이 담겨있다. 선택한 아카이브 카드를 테이블 위 표시된 영역에 꽂으면, 7년간 787명의 어린이와 80명의 예술가가 42개의 프로그램을 통해 만든 다양한 신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. <플립 플립 flip flip>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. 관람객은 각 존에 놓인 질문에 자신의 이야기를 더할 수 있다. 전시는 관람객의 참여를 통해 작은 사람을 향한 신뢰, 그 신뢰로부터 시작하는 세계에 대한 고민을 이어간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