명동성당 <기억 그리고 기념전>
병인순교 150주년 특별기획 <기억 그리고 기념전>은 9월 9일부터 11월 13일까지 명동대성당 옛 주교관에서 열립니다. 레벨나인은 전시에 놓일 미디어 기획 및 디자인하였습니다. <기억 그리고 기념전>에서 주목해서 봐야 할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. 첫 번째는 전시가 열리는 ‘공간’입니다. 전시가 진행 중인 옛 주교관인 사도회관은 1890년 지어져 조선교구 3대 교구장 뮈텔 주교가 기거하기도 했던 120년 된 건축물입니다.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명동성당의 대표적인 건물은 고딕 양식의 건물 하나라고 생각하지만, 그 외에도 몇 개의 건물이 있습니다. 그중에서도 교회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사도회관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관람객을 맞이 합니다. 레벨나인은 전시 도입 공간에 라는 미디어와 ‘역대 조선 교구장 입국로’를 모래 위에 표현한 미디어를 제작하였습니다. 는 조선 최초의 세례자 이승훈이 북경 북당(北堂)에 있는 프랑스 선교사에게 보내는 편지를 시작으로 합니다. 이 편지는 북경에서 파리로 파리에서 로마로 로마에서 바티칸까지 가게 되는 긴 여정을 하게 됩니다. 발신자와 수신자 모두 절실하고 한 마음으로 같은 뜻을 기리고 있기에 더욱 간절하고 절실해보입니다. 의 형태는 편지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형상화하였고, 이 형태를 제작하기 위해 많은 분이 애쓰셨습니다. #오퍼센트 #주성건축 등 두 번째로 주목해야 할 것은 ‘편지’입니다. 저희는 처음 서한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. 1700-1800년대에 조선 사람이 알파벳을..? 그것도 이탤릭체로? 조선 사람이 한자로 편지를 쓰면 그걸 다시 중국사람이 번역했다고 합니다. 타이포그래피와 캘리그래피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꼭 봐야 할 전시일 것입니다. 심미적인 것과 동시에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료입니다. 2개월 동안 운영되는 전시이니, 한번 들러서 당시 사람들은 어떻게 편지를 쓰고 그것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되었는지 직접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.